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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복의 골프에티켓]<7>겨울골프, 더 많이 상대를 배려해야 - 매일신문 골프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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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01회 작성일 20-03-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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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수보다는 따뜻한 응원의 한마디로 격려

지난주에 진주에서 강의를 마치고, 군인들이 운동하는 체력단련장에서 운동을 했다. 요즘은 기관이나 대기업에 강의를 가면, 다음날 잘 아는 지인들과 골프라운딩을 함께 하는 일정들이 연이어 생겼다. 골프제조업을 하는 필자를 배려함과 동시에 골프가 그만큼 대중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서서히 초겨울의 기운이 느껴지는 최근 날씨에는 새벽에 필드가 얼 정도로 얼어붙기도 하지만 마음까지 냉랭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모두가 알면서 간과하는 '에티켓'이다.

겨울 골프는 비수기라는 말이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겨울에도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위해 골프장을 찾는다. 하지만 추운 날씨는 몸이 경직되게 하고, 두꺼워진 옷은 경쾌하게 스윙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이럴 때는, 실력이 조금 부족한 동반자들을 훈수로 실력 향상을 충고하기 보다는, 따뜻한 응원의 말 한마디로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현명하다. 핫팩과 보온병에 담긴 따뜻한 음료를 나누고, 조그마한 온기가 함께 한다면 훈훈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두번째는 예약실수다. 혹한기에 접어들면 추위를 피해 동남아로 골프를 치러가는 경우도 생긴다. 동남아 몇몇 국가들의 골프여행은 제주도에 골프치러 가는 비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저렴한 경비에 불포함된 내역이 무엇인지, 숙소와 음식은 어떻게 제공되는지 등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골프는 혼자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보니, 공동으로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한다. 예상치 못했던 소비가 반복되면 그 금액을 떠나서 여행의 끝에 불쾌함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옛말처럼, 무조건 싼 값에 하기보다는 포함 및 불포함 내역을 확인하는 꼼꼼함으로 주변에 신뢰까지 준다면 모두가 함께 싶어하는 플레이어가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의미로의 인정이다. 예전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외국에 모 기업 승진심사에 회장이 함께 골프 라운딩을 가서 위기를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과 그 사람의 성향을 보고 기업의 운영방식과 연관지어 심사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만큼 골프라는 스포츠는 플레이 한번에 많은 면모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골프에 대한 기준도 물론 중요하지만, 골프는 다양하게 어울릴 수 있는 사교스포츠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와 함께 날씨를 체감하는 사람들에 따라 다양한 기온차가 있을 수 있음도 감안해야 한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비교적 옷을 가볍게 입어도 춥지 않고 플레이를 즐기지만, 반대로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라도 옷을 두껍게 입고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답답하기도 쾌적하기도 하겠지만, 그 기준이라는 것도 타인에 대한 인정에서 비롯된다. 라운딩 도중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배려가 묻어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거기서부터 결과도 값어치가 더해진다.

골프 칼럼니스트(대구한의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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