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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복의 골프 에티켓] <26>타이거 우즈에게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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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89회 작성일 21-04-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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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상대방에 교만하다기, 참담한 결과 만든다

50세부터 1년 중 300일은 열심히 일하고 65일은 오지 탐험을 떠난지 어느덧 190개국의 오지를 탐험한 오지 탐험가가 되었다. 78세가 된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인 모습을 닮고 싶다며 강의 요청이 많아 한달에 20일은 강의를 다니며 다른 강사들의 강의도 경청한다. 그 중 골프 칼럼니스트이면서 강사로도 유명한 김광호 원장님의 강의가 인상 깊다. 타이거 우즈의 삶과 리더십을 통해 승자와 패자가 결과에 개의치 않고 서로를 격려하는 스포츠맨십의 중요성과 직관과 통찰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스코틀랜드의 골프 영웅이자 유러피언 투어에서 31승이나 거두었던 콜린 몽고메리는 대회 2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이틀에 걸쳐 맹타를 치고 있는 타이거 우즈를 향해 "잘하고 있지만, 경험의 부족이 우승을 놓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에 반해 나는 메이저 대회 경험이 많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 내용을 전해들은 타이거는 "그 말은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었다"며 맹타를 이어간 결과, 타이거 우즈는 65타, 콜린 몽고메리는 74타로 상대를 그야말로 박살을 내버린다. 승부의 세계에서 상대방을 낮잡아보고 교만하면 이처럼 참담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호랑이처럼 거침없는 직관과 통찰을 보여주는 타이거우즈의 태도에서 배울 점이 있다. 1999년 피닉스 오픈에서 4라운드 1번 홀 티샷이 높이 60cm에 이르는 바위 앞에 멈추었다. 바윗돌 때문에 그린을 향해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루스 임페디먼트', 크기나 무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데 착안했다. 성장하지 않고 고정돼 있지 않으면 바윗돌도 루스 임페디먼트가 되는 점을 이용해 우즈는 갤러리 7~8명의 힘을 빌려 바윗돌을 치우고 난 뒤 샷을 했다. 이 모습은 골프인들 사이에 룰과 규정, 에티켓을 더욱 존중하게 되는 큰 계기가 되었다.

세계 제일의 골퍼로 평가받는 타이거 우즈와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그룹은 중앙이 아닌 주위에서 시작한 점이 많이 닮았다. 개발도상국의 후발기업 삼성그룹과 아시아인의 피가 섞인 혼혈아 타이거 우즈의 자세에서 배울게 많다. 삼성그룹은 국수로 시작해 모직업 등 전혀 관련 없는 새로운 분야로 길을 옮겨 걸었다. 타이거 우즈는 2004년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낙하산 점프와 구보 유격 등 가혹한 훈련을 받았다. 이런 훈련이 골프와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하겠지만 다음해 우즈는 왕좌를 쟁취했다. 삼성그룹은 마침내 반도체, 휴대전화 등 전혀 새로운 사업을 일궈 세계 1등이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추상적 사고보다 직관과 통찰로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해왔다는 것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피나는 노력과 반복된 학습과 훈련이 평균적인 실력을 만든다. 그날그날의 컨디션 차이도 결국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편한 동반자와 동행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동반자에게 감정적으로 실례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어려운 상황에서의 친구를 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행동하면 에티켓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골프 칼럼니스트·대구한의대 특임교수

외부필진 jebo@imaeil.com
매일신문 배포 2020-06-25 10:47:43 | 수정 2020-06-25 20: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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